01. 알리는 말씀 
02. 음악이 뭔데 
03. Shut Da F** Up 
04. 너만 믿으면 돼 
05. 애물단지 
06. 독감 경보 
07. 감기 군단 
08.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시간들 
09. 고해성사 
10. Hip Hop 
11. War 
12. 무지에 대한 분노 
13. 독백 
14. Ricky's Blues Jam 
15. 거리의 시인들이여 영원히 
16.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시간들

서로 물고 물리는 사회의 먹이사슬관계를 풍자한 노래 "빙"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당시(1999년), 이 노래는 음반홍보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인터넷과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번져 공중파 2번이라는 기록적인 방송회수에도 불구하고 10만장의 음반이 팔려나가는 주목할만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러한 입소문은 , 그들의 음악만이 아니라, 콘서트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안무로 더욱 강하게 퍼져나갔는데, 그들의 공연을 지켜본 한 기자는 "상업성과 음악성 사이를 절묘하게 줄타기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그 팀을 묘사하기도 했었다. 그 팀이 바로 남성 3인조 "거리의 시인들"이다.
"거리의 시인들"은 우선 멤버구성 자체가 이체를 띠는 팀이다. 거의 모든 악기를 다루며, 이미 유승준,젝스키스의 작곡가, 에코,조이박스 등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음악천재 리키, 교주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카리스마의 춤꾼 신교, 춤의 귀재이자, 다재다능한 랩퍼인 현태. 이들 셋의 절묘한 조화로 어떤 장르의 음악도 소화할 수 있으며, 어떤 리듬의 음악에도 춤출 수 있는 팀이 구성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음반 판매를 위해 기획사들이 마케팅대상으로 공략하고 있는 1,20대 여성 음악팬보다는 남성 음악팬에 타겟을 맞추어 강렬한 사운드와 남성적인 안무를 보여준다는 점 또한 그들을 차별화시키는 요소이다.
이러한 "거리의 시인들" 이 드디어 2년간의 공백을 깨고 2집 "음악이 뭔데" 를 발표했다. 우리 대중음악계의 부조리한 현실과 사회현실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1집과 비교할 때 그 강도와 수위를 조절하여 좀더 대중적으로 다가선 느낌의 2집은 그러나, 여전히 1집에 이어 거리의 시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집은 좀더 다양한 장르를 실험한 리키에 의해 전곡 프로듀스되었는데 재기발랄한 인트로를 포함, 총 16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드코어랩, 힙합, 발라드, 블루스, 잼(기타솔로)까지.. 다양한 음악적 장르에다 거리의 시인들만의 독특한 가사로 포장된 2집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면 `상업성과 음악성사이의 절묘한 줄타기`라는 말의 의미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2집의 타이틀곡은 "음악이 뭔데" 이다. 잘 모르지만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음악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하는 것이며 기호가 아닌 선악의 판단이 가능한 것인지 반문하는 내용의 이 곡은 하드코어한 느낌의 랩곡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