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연인 3/3
02. 미안해 널 미워해
03. 김가만세
04. 낙화
05. 연인 2/3 (Lover)
06. 동두천 Charlie
07.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08. 그래,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
09. 숨은그림찾기
10. 연인 1/3 (Queen)
11. 하늘로 가는 상자
12. 아파
13. 알아
14. 연인 3/3 (Angel)
자우림의 2집 앨범 [연인] 점점 성숙해가는 자우림의 음악적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1집의 음악이 모던록을 한국적으로 해석해낸 것이었다면, 2집은 영/미의 록 사운드에 보다 한발자국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
보컬과 기타가 주로 작곡을 맡았던 1집과는 달리, 이 앨범에서는 모든 멤버들이 작곡에 참여하고 있다. 눈길이 가는 곡은 모던록의 감성에 충실하면서도 대중적인 록 발라드인 `미안해 널 미워해`이다. 이선규(기타)와 김윤아(보컬)의 곡인 이 노래는 단순하면서도 귀에 금방 들어오는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지난 앨범에서도 색깔있는 곡들을 많이 선보인 보컬 김윤아는 2집 앨범의 제목으로 쓰인 "연인" 3부작 "퀸", "러버"`, "엔젤" 등의 곡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스 김진만은 `숨은 그림 찾기`, 드러머 구태훈 `하늘로 가는 상자`를 통해 작곡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2집 음악에서의 특징은 1집의 `밀랍천사` 등의 곡에서도 간간히 엿볼 수 있었던 멤버들의 테크노에 관한 관심이 전면으로 부각한 점이다. U2에 이어 새로운 변신을 보여준 마돈나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열병처럼 번져간 테크노뮤직을 자연스레 자신들의 음악에 융화시키고 있다. 특히 `연인 2/3(러버)`, `알아` 등의 곡에서 테크노적인 색채가 짙게 풍긴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점은 음악적으로는 전작에 비해 한가지 색깔로 모아진 반면, 가사에서는 사회적인 주제에 시선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 자살을 모티브로 한 `낙화`, 최근 문제로 대두되었던 노숙자들에 대한 따듯한 격려를 담은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 죽어요`, 끔찍한 상황을 무감동하게 쏟아내는 TV매체에 대한 생각을 담은 `하늘로 가는 상자` 등, 2집에서는 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접근을 하고 있다. 자우림은 "어떻게 노래할 것인가" 못지 않게,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도 비중을 두는 진지한 음악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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