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좋아해줘 02. Stand Still 03. 강아지 04. 상아 05. Antifreeze 06. Tangled 07. Avant Garde Kim 08. Le Fou Muet 09. Dientes 10. Kiss And Tell 11. Stand Still ('07 Korean Version) (Bonus Track) 12. Fling; Fig From France (Bonus Track) 13. I Like Watching You Go (Bonus Track)
감미로운 멜로디엔 로맨스만 담으란 법 있나요? 뼛속까지 다 적셔버릴 가슴 시린 일탈의 사운드.
검정치마(THE BLACK SKIRTS) 201 (Special Edition) (리마스터+보너스트랙)
청소년기를 뉴욕에서 보낸 조휴일(aka 검정치마)는 뉴욕에서 이런저런 음악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서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갑툭튀'했는데 그 파장은 의외로 점점 확대되어 갔다.
흡입력 있는 멜로디 만큼이나 서정적인 한글가사는 순식간에 모던소년/소녀들의 마음을 녹였다. 스티키 몬스터 랩(Sticky Monster Lab)에서 [Father]라는 타이틀로 제작된 [Dientes]의 뮤직비디오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사람들의 입 소문을 타고 돌기도 했다. 오직 한 곳의 샵 에서만 판매됐던 이 데뷔 음반은 주문량의 폭주로 인해 점점 판매되는 반경을 넓혀나갔다. 그리고 급기야는 공중파 마저 출연하게 되는데, 참고로 텔레비전 방송에서 이들이 연주하던 건반에 붙어있던 문구는 영문으로 "엄마, 난 이제 락 스타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평단에서도 시끄러웠다. 2010년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무려 다섯 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 첫 앨범을 발표한 아티스트로서는 거대한 첫 걸음으로 기록됐다. 이미 음반이 발매될 무렵 대중 음악상 선정 위원단들로부터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통해 합격 점을 얻어낸 바 있었다. 2009년 가장 화려한 인디 팝 스타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번 리 이슈 버전은 새롭게 마스터링 작업을 거치면서 기존의 팬들에겐 전작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아직 앨범을 감상하지 못한 새로운 팬들에겐 하이-파이한 꺼리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어떤 기준을 중점으로 새로 마스터링 됐는지는 뮤지션이 직접 밝히지 않는 한 듣는 이들이 판단할 몫이다. 그 '미묘한 차이'가 듣는 이들로 하여금 소소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물론 새롭게 포함되는 세 곡의 보너스 트랙 또한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신선함과 복고는 대비되는 단어이긴 하지만 이 음반을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공존 가능하다. 당신이 전자와 후자 중 어떤 것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덜 좋아하는 다른 하나가 나머지 하나를 보완하게 되는 낯선 광경을 본 앨범을 감상하는 내내 목격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이왕이면 '검정치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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