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A
1. 숨
2. kk
3. 결국
4. Comme un poisson dans le ciel
5. Sick boy
Side. B
1. Tell me
2. 로제타
3. White
4. 봄
어머니를 기리는 음반 : 죽음으로부터 받은 다양한 감정들을 풀어낸 [和(화)] 우리의 슬픔과 우울에는 분명한 에너지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기쁨의 에너지보다 더 크게 작용한다. 슬픔의 에너지는 지나간 자리를 휩쓸고 폐허로 만들기도 하지만 폐허가 된 자리를 다시 쌓아 올리게 하는 힘도 슬픔의 에너지다. 때로 어떤 감정은 우리에게 다시 살아가야 할 이유와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녀의 음악은 ‘인위적인 멋’이 아닌, 자신이 느낀 감정을 대중과 ‘소통’함으로써 ‘좋은 소리’를 구현해낸다. 어머니의 기억을 떠올려 채취를 담은‘숨’, 삶을 사랑하고 슬픔을 이겨내고 희망을 담은 ‘봄’, 어머니의 간병생활을 통해 슬픔, 분노 그리고 좌절감이 들어간 ‘kk’, ‘음악과 나’에 대한 내면적 갈등을 담은 ‘Comme un poisson dans le ciel’, 진통제만 의존하셨던 어머니를 보며 약에 대해 써나간 ‘Sick boy’,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이 어릴 때 자신이 혼자 있던 모습과도 같아 사랑을 요구하는 서로의 모습을 담은 ‘Tell me’, [로제타] 영화를 보고 쓴 가사를 통해 지금 자신의 상황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며 미처 피워내지 못한 그녀의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White’, 아픈 봄이었지만 당신과 함께했기에 꽃이 피는 것을 기다릴 수 있었다는 ‘봄’. ‘쥬마루드’라는 그룹으로도 잠시 활동한 적이 있는 그녀는 어머니를 잃고 접었던 음악을 다시 시작했다.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예술적 기질을 물려받았다는 그녀는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보며 다시 음악을 해야겠는 마음을 먹었다. [和(화)]에 수록된 곡들을 나열해 보면 느껴지듯,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